어느 때 울컥 하고 올라온다. 어느 때 찌릿 하고 떨린다. 어느 때 빙그레 웃음이 흐른다. 어느 때 왈칵 하고 눈물이 솟는다. 어느 때 하하 웃음이 터진다. 어느 때 랄라 노래가 샘솟는다. 하루하루 살면서 즐거운 빛이 흐르기도 하고, 서글픈 빛이 흐르기도 한다. 그런데, 즐거움도 서글픔도 언제나 빛이 아니다. 내 삶 가운데 빛이 아닌 한때는 없다. 즐겁게 웃을 적에도 빛이고 서럽게 울 적에도 빛이다. 그러니까, 내 삶을 이루는 온갖 빛을 가만히 살필 수 있다면, 내 마음은 언제나 포근하다. 내 삶에서 피어나는 갖가지 꽃빛을 찬찬히 느낄 수 있다면, 내 마음은 한결같이 넉넉하다. 그림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순간 왈칵》을 읽는다. 차분하면서 살가운 빛이 곱게 흐른다. 4347.6.24.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