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는 왜 ‘다른 목숨’을 먹어야 ‘내 목숨’을 건사하거나 지킬 수 있을까? 다른 짐승을 잡아서 먹든, 다른 풀을 뜯어서 먹든, 왜 지구별에서는 ‘남’을 먹으면서 ‘나’를 건사하거나 지키는가?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 내 몸을 지키거나 건사하는 길은 없을까? 아무것도 먹지 않으면서도 스스로 힘을 내어 삶을 가꾸거나 짓는 길은 없는가? 이러한 대목을 생각하면서 이 실마리를 풀려고 하는 사람은 나타날 수 없는가? 삶이란, 사랑이란, 빛이란 무엇일까. 삶과 사랑과 빛은 어떻게 지키거나 누리거나 나눌 수 있는가. 만화책 《동물의 왕국》에서 이 이야기를 낱낱이 풀거나 밝히지는 못한다. 다만, 《동물의 왕국》 열둘째 권에서 이 대목에 물음표를 하나 찍는다. 그리고, 물음표를 찍은 만큼 실마리를 찾으려고 한 걸음 내디딛는다. 4347.6.1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동물의 왕국 12
라이쿠 마코토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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