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78. 2014.6.8.ㄴ 싱그러운 고들빼기
우리 집 고들배기잎을 톡톡 끊은 뒤 물로 살살 헹구어 밥상에 올린다. 고들빼기잎을 톡 끊으면 하얀 물이 나온다. 하얀 물은 곧 마르고, 잎도 이내 시든다. 고들빼기잎은 밥과 국을 모두 마친 다음 집 둘레를 휘 돌아 바지런히 뜯는다. 뜯자마자 바로 다 먹어야 맛나다. 생각해 보면, 어느 풀이든 뜯고 나서 바로 먹을 때에 가장 맛나다. 싱그러운 풀을 싱그럽게 먹으면서 싱그럽게 새 숨결 얻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