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도 익혀야지
(975) 낙엽이 지다
낙엽이 지고, 첫눈이 내렸습니다
《김혜형-암탉 엄마가 되다》(낮은산,2012) 196쪽
낙엽이 지고
→ 잎이 지고
→ 나뭇잎이 지고
→ 가을잎이 지고
→ 가랑잎이 지고
…
“낙엽이 지다”라는 말을 한국사람이 언제부터 썼는 지 궁금합니다. 아마, ‘낙엽(落葉)’이라는 한자말이 들어온 뒤부터 썼겠지요. 그러나, ‘낙엽’이라는 한자말은 한자를 쓰던 지식인이나 권력자를 빼고는 한국사람 누구도 모르던 낱말이요, 쓸 일이 없던 낱말이라고 느껴요. 왜냐하면, 먼먼 옛날부터 여느 한국사람이라면 ‘나뭇잎’이나 ‘잎’이라는 낱말을 썼을 테니까요.
한국말사전에 실린 한자말인 ‘낙엽’을 찾아보면, “(1) 나뭇잎이 떨어짐 (2) 말라서 떨어진 나뭇잎. ‘진 잎’으로 순화”처럼 뜻풀이를 적습니다. 그러니까, “낙엽이 지다”처럼 글을 쓰면 “진 잎이 지다”나 “나뭇잎이 떨어짐이 지다” 꼴이 됩니다. 말이 안 되지요. 엉터리가 되지요.
나무에 달린 잎이 떨어지는 만큼 “나뭇잎이 지다”나 “잎이 지다”라 하면 됩니다. 첫눈이 내리기 앞서 잎이 진다면 “가을잎이 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그리고, “나무에 달린 마른 잎”을 뜻하는 ‘가랑잎’을 써서 “가랑잎이 지다”라 하면 됩니다. 한국사람 스스로 한국말을 살펴서 배우기를 빕니다. 4347.6.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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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이 지고, 첫눈이 내렸습니다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