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 책읽기


  규칙을 세워서 움직이는 사람은 규칙이 흔들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규칙을 붙잡아야 이녁 삶이 안 흔들리고 튼튼하리라 여긴다. 이 규칙에는 어버이도 아이도 없다. 이른바 피도 눈물도 없다. 규칙은 마음이 아니다. 굴레이다. 규칙은 사랑이 아니다. 덫이다. 나도 남도 꽁꽁 사로잡아서 가둔다. 규칙은 모든 이가 지켜야 한다고들 한다. 한돌배기 아기조차 떠들지 말아야 하고 아픈 사람이 앓는 소리 내지 말라고 말한다. 그런데 아기는 규직을 모르니 늘 규칙을 깬다. 생각해 보라. 아기는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밥 먹고 몇 시에 자고, 이런 틀 규직이 없다. 자라는 아이(목숨)는 모두 규칙이나 틀이 아니라 싱그러운 사랑이 감도는 삶을 누리면서 튼튼하고 씩씩하게 큰다. 어른은 어떠한가? 어른도 목숨이다. 어른도 자라고 살아간다. 누구나 잘 알 수 있다. 규칙을 세워서 지키려 아는 사람은 모두 스스로 규칙에 갇히면서 늘 똑같고 늘 안 웃는다.  아침저녁 지옥철에서 누가 웃는가. 군대 제식훈련에서 누가 웃는가. 규칙이란, 웃음까지도 없애라고, 게다가 눈물까지도 없애라고 한다.

  규칙만 보려 하니 규칙만 본다. 삶을 보려 하면 삶을 본다. 사랑을 보려 하면 사랑을 보고, 아이를 보려 하면 아이를 보며, 사람을 보려 하면 사람을 본다. 4347.6.1.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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