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들딸기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4.5.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두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에 가는 길에 곁님이 묻는다. “딸기 언제부터 먹을 수 있어요?” “글쎄, 보름쯤 있어야 하지 않을까?” 아이들과 도서관에 와서 한참 놀다가 딸기밭을 들여다보기로 한다. 도서관 딸기밭이란 우리가 딸기를 심은 밭은 아니다. 들딸기가 스스로 자라면서 해마다 차츰 넓게 퍼지는 밭이다. 해마다 들딸기를 고맙게 얻으면서, 곧잘 딸기알을 곳곳에 뿌렸다. 이듬해에는 더 넓게 퍼지라는 뜻이다. 참말 이렇게 곳곳에 휙휙 던지니 해마다 딸기밭이 늘어난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딸기꽃이 더 넓게 피었고, 더 많이 나왔다. 올해에는 그야말로 날마다 딸기로만 배를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새빨갛게 익은 딸기는 아직 얼마 없다. 그래도 몇 알 나온다. 아이들을 불러 손바닥에 얹어 준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똑같은 숫자로 준다. 그리고 석 알을 남긴다. 어머니도 맛을 봐야지. 나는 한 알만 먹는다. 앞으로 잔뜩 돋으면 그때에 먹기로 하고, 아이들이 한 알이라도 더 맛을 보기를 바란다.


  들딸기란 얼마나 좋은가. 들딸기를 얼마나 기다렸던가. 지난해 여름을 끝으로 들딸기가 새로 돋을 봄을, 오월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이튿날에는 작은 병을 하나 챙겨 오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이 훨훨 난다. 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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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5-13 1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도서관 딸기밭에 들딸기가 열렸군요~
작년에도 사진만 봐도 참 즐거웠는데, 올해도 여전히
송글송글 빨갛게 참 예쁘게 열렸네요~ 참 맛나 보입니다!~*^^*

숲노래 2014-05-13 14:05   좋아요 0 | URL
여름을 앞두고 즐거운 몸이 되도록 북돋우는
맑은 맛이라고 할까요?

아주 반가우며 즐거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