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알이 익는다



  매화알이 익는다. 매화꽃이 피었으니, 꽃이 질 무렵부터 매화알이 익는다. 매화알은 매화잎처럼 푸르게 빛난다. 매화잎은 벌레한테 먹히기도 하고, 나비나 불나비가 알을 낳고 나서 애벌레가 고치를 벗으려고 돌돌 말기도 한다. 단단하며 야무지게 익는 매화알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살그마니 손에 쥐어 본다. 해마다 야물딱지게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매화나무에는 어떤 숨결이 감돌까. 매화나무는 우리한테 어떤 빛과 넋을 나누어 줄까. 이리 보고 저리 보면서 매화나무한테 인사한다. 이 가지를 어루만지고 저 가지를 쓰다듬으면서 매화나무하고 노래한다. 4347.4.2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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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4-27 21:51   좋아요 0 | URL
앗 매화열매가 열렸네요!
해마다 5월말이나 6월초에 시장에 잠깐 나오는 매실만 보다가
이렇게 나무에 달린 모습을 보니 참 신기하고 새롭네요~
푸르라니 작은 열매가 참 풋풋하고 예쁩니다~*^^*

숲노래 2014-04-27 22:00   좋아요 0 | URL
저희는 매화알이 노르스름하게 익을 때에 따서 먹어요.
푸른알은 그닥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도 올해에는 처음으로
푸른 매화알을 따서
효소를 담가 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매화가 열매를 맺어 굵는 모습을 보면
이렇게 꽃과 열매와 잎이 어여쁜가 하고
새삼스레 놀라면서 즐겁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