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69. 2014.4.23.



  후박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평상으로 밥상을 내놓는다. 후박꽃에 벌이 잔뜩 달라붙어 웅웅거린다. 큰아이가 벌에 한 차례 쏘이고서는 벌 소리만 들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으나, 함께 앉으면 어떠할까 생각하며 마당에서 밥을 먹는다. 작은아이는 벌에 안 쏘이기도 했지만 벌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면서 아무렇지 않다. 큰아이가 맛나게 먹기를 바라며 아침부터 쑥국에 라면을 풀어서 넣고, 밥에 봄까지꽃을 하나 얹는데, 한 술만 뜨고 집으로 들어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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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4-04-24 05:59   좋아요 0 | URL
저도 어려서 벌에 쏘인 경험이 있어 벌을 무서워 합니다.
엄마가 된장을 발라주었던 기억도~ ㅋㅋ

내일 저녁모임에 비빔밥 하면서 화단에서 자란 제비꽃을 올려야지 생각했는데,
봄까지꽃을 올려도 이쁘네요.^^

숲노래 2014-04-24 07:48   좋아요 0 | URL
봄에 피는 꽃은 무엇이든
밥에 얹어 꽃밥이 되어
환하고 더 싱그러운 빛이 감돌지 싶어요~ ^^

appletreeje 2014-04-24 08:36   좋아요 0 | URL
보기만 해도, 절로 마음이 깨끗해지고 싱그러운 꽃밥상입니다~
다 좋지만 마지막 사진이 '꽃밥'을 먹는 삶을 정갈히 이야기해주는 듯
참 좋네요~*^^*

숲노래 2014-04-24 09:16   좋아요 0 | URL
꽃을 먹으면서
몸에도 마음에도
고운 꽃내음이 깃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