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69. 2014.4.23.
후박나무 그늘이 드리우는 평상으로 밥상을 내놓는다. 후박꽃에 벌이 잔뜩 달라붙어 웅웅거린다. 큰아이가 벌에 한 차례 쏘이고서는 벌 소리만 들어도 가까이 가려 하지 않으나, 함께 앉으면 어떠할까 생각하며 마당에서 밥을 먹는다. 작은아이는 벌에 안 쏘이기도 했지만 벌을 손으로 만지기도 하면서 아무렇지 않다. 큰아이가 맛나게 먹기를 바라며 아침부터 쑥국에 라면을 풀어서 넣고, 밥에 봄까지꽃을 하나 얹는데, 한 술만 뜨고 집으로 들어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