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꽃 책읽기

 


  은행꽃이 핀다. 푸릇푸릇 조그마한 잎이 터지면서 은행꽃도 조물조물 앙증맞은 푸른 빛깔로 피어난다. 은행나무 아래쪽 가지를 섣부리 치지 않으면 은행꽃이 피는 모습을 쉬 알아볼 테지만, 도시에서는 찻길을 따라 은행나무를 심기 마련이요, 동네에 심어도 자동차 드나들기 좋도록 아래쪽 가지를 죄 치니, 사람들은 은행알을 줍느라 바쁘더라도, 은행알이 맺기 앞서 은행꽃이 언제쯤 피는지 어떤 모양새로 피는지 생각하지 못하거나 살피지 못한다. 사월 첫머리에 고개를 내밀면서 웃는 은행꽃을 올려다보면서 나도 함께 웃는다. 4347.4.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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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4-15 22: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은행열매가 맺기 위해서는 꽃이 있어야할텐데, 살필 생각을 못했네요.
이파리 색과 비슷해서 꽃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겠어요. ^^

숲노래 2014-04-16 06:47   좋아요 0 | URL
도시나 시골에서
아래쪽 가지를 모두 치는 터라
은행꽃을 가까이에서 찍지 못해
은행꽃을 더 잘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

은행꽃을 가까이에서 보기는 참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