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지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보배와 같은 선물이던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지난날 시골마을에서 숲과 들과 내와 바다를 마당으로 삼아 놀고 어울리던 줄거리를 담았다. 이제 동시와 동화라는 틀로 바뀐 이야기인데, 오늘날에는 거의 모든 동시와 동화가 ‘학교’와 ‘공부’와 ‘도시살이’를 다룬다. 동시집 《선생님을 이긴 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다루는 글감이야 무엇을 다루든, 글감으로 보여주려는 넋을 슬기롭게 풀어낼 수 있으면 아름다우리라 생각한다. 그러면, 김은영 님은 아이들한테 ‘학교와 얽히고 도시에서 느끼는 삶’을 어떤 빛깔로 그려내려 했을까. 아이들이 즐겁게 노래하면서 스스로 가꿀 삶을 이 동시집은 얼마나 알뜰히 풀어내었을까. 4347.4.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 선생님을 이긴 날
김은영 지음, 박형진 그림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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