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나무 꽃잎 마음
두 아이가 마당 한쪽에서 놀다가 꽃잎을 주워 하늘로 휘휘 뿌립니다. 와, 와, 하면서 놉니다. 내가 마당으로 내려서니 묻는다. “아버지, 이 꽃은 왜 이렇게 많이 떨어져.” “비가 오고 바람이 불면 꽃이 많이 떨어져. 떨어진 꽃송이는 나무 옆으로 던져 놓자.” 큰아이와 함께 커다란 꽃송이를 동백나무 줄기 둘레로 던져 놓습니다. 낱낱으로 흩어진 꽃잎도 하나씩 주워서 내려놓다가 아주 보드라우면서 다친 데 없는 꽃잎은 석 장 건사합니다. 책 사이에 꽂아 볼까 생각합니다. 이대로 말려도 무척 고울 테지요. 조그마한 상자에 동백꽃잎을 모으면 어떨까요. 올해부터 한 번 동백꽃잎을 모아 볼까 싶습니다. 어디 보자, 쓸 만한 예쁜 작은 상자가 어디에 있더라.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