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진주에서 손님이 찾아오셨다. 손님과 함께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어둑어둑할 때까지 있었는데, 해가 저물어도 쌀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즈넉한 기운이 흐른다고 새롭게 느꼈다. 얼마나 따사로운 봄빛인가.
밤에는 개구리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 새해로 접어들어 첫 개구리 노래이다. 어디쯤에서 깨어났을까. 이 개구리들은 어디에서 농약 물결을 안 뒤집어쓰고 살아남아 이렇게 깨어났을까. 밤에 듣는 개구리 노랫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럽도록 고운 결이었는지.
아침에는 햇살과 멧새 노래가 깨운다. 하루 내내 햇볕과 온갖 노래가 흐른다. 풀내음과 꽃내음이 감돈다. 오늘 하루도 싱그럽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