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맞이

 


  진주에서 손님이 찾아오셨다. 손님과 함께 마당에 있는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가 방으로 들어와서 늦도록 이야기꽃을 피웠다.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어둑어둑할 때까지 있었는데, 해가 저물어도 쌀쌀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고즈넉한 기운이 흐른다고 새롭게 느꼈다. 얼마나 따사로운 봄빛인가.


  밤에는 개구리 노래하는 소리를 듣는다. 새해로 접어들어 첫 개구리 노래이다. 어디쯤에서 깨어났을까. 이 개구리들은 어디에서 농약 물결을 안 뒤집어쓰고 살아남아 이렇게 깨어났을까. 밤에 듣는 개구리 노랫소리는 얼마나 사랑스럽도록 고운 결이었는지.


  아침에는 햇살과 멧새 노래가 깨운다. 하루 내내 햇볕과 온갖 노래가 흐른다. 풀내음과 꽃내음이 감돈다. 오늘 하루도 싱그럽다. 4347.3.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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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시경 2014-03-27 09:02   좋아요 0 | URL
정다운 시골 풍경~참 예쁘고 따뜻하게 느껴져요^^ 특별히 바쁜건 아닌데도 늘 분주한 마음이 드는 도시생활과는 다르게 편안한 여유가 있어 부러운데요~^^

숲노래 2014-03-27 11:33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도 누구나 느긋하면서 너그럽게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그런데, 도시에서는 '아무래도 바빠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그만 스스로 바쁜 쳇바퀴에 휩쓸리지 싶어요.

오늘 하루 착한시경 님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느긋한 봄볕 누리셔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