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천천히 아빠가 되었다 - 아빠의 방목 철학
이규천 지음 / 수오서재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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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궁금한데,,,사교육 없이 음대 입시가 가능한가?
이런 종류 책이 주간편집회의에서 추천된 것 자체가
알라딘의 공신력에 흠집 나는 일이다.
부모 직업이 교수고 대치동 살았단다.
어려운 형편에서 소신껏 자식 키워낸 얘기가 백배 낫다.
이런 종류 책 정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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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30 1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이에요. 착한시경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착한시경 2018-12-30 22: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니데이님~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올려주시는 글도 즐겁게 잘 읽어 보고 있답니다
 
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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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며 이 글을 쓴다.

서른 즈음에 나는 무엇을 했을까?
이른 결혼과 육아에 좀 지쳐있지 않았을까? 20대는 찬란한 연애로 시간 가는 줄 몰랐고, 연애가 지루해질 무렵 돌파구로 찾은 결혼은 육아로 인해 잿빛이었다. 갓 태어난 아이는 그냥 생명체일 뿐...두발로 걷고, 말을 시작하고, 스스로 손을 움직여 음식을 섭취할 수 있을 정도로 키우기 위해서 엄마는 온 힘을 써야 한다. 그 후는 어린이집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까지 교육시키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 한국에 사는 보편적인 엄마는 그렇다.
나는 그 당시 학기당 2백만원 정도 하는 사립 대학 등록금을 4년동안 따박따박 내면서 장학금 한번 받지 못했다. 물론 원인은 1학년때부터 시작된 연애 때문이었고, 눈에 보이는게 없었던 나는 오직 졸업만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최소 학점을 겨우 채워 졸업장만 받았다.
아이가 유치원에 갈 무렵 신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어느 날 홀연히 앞치마 벗어던지고 사교육의 꽃이라는 학원를 시작했다. 그 후 30대를 슈퍼우먼 코스프레로 보냈다. 작은 규모의 학원이었지만 학부모를 상대하는 일은 가장 곤혹스러웠다. 기본적인 상식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알지 못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분노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해,,,화가 나고 억울해서 마음에 병이 생길 지경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엿 먹이고 싶었던 사람들에게 통쾌한 복수를 한 기분에 속이 시원했다.

세상에 이렇게 재미있고,,또 재미진 소설을 만나다니~이번 가을 로또 맞은 기분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88년생 어쩌면 추봉이 불리게 될 뻔한 지혜라는 평범한 이름의 여주인공이 등장한다. 자기가 맡은 일도 잘하고 눈치도 있어서 상황 판단도 빠르다. 비록 대기업에서 구색용으로 운영하는 아카데미 인턴 사원이지만 미래를 위해 영어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주 업무는 복사요, 강의실 의자 정리요 거기에 다소 신경질적인 유팀장과 아카데미의 실질 운영자 김부장은 감정 노동까지 강요한다. 언제 정규직이 될지 알 수 없는 답답한 현실 속에서 지혜의 유일한 탈출구는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는 남자 친구 정진이다... 82년생 지영이도 힘들지만 88년생 지혜의 삶도 만만찮다. 부족한 인력을 충당하기 위해 정식 직원 채용이 아니라 또 다른 인턴을 채용하는 현실 앞에 실망하지만 그런 세상에 소리칠 용기가 없다. 아니 세상이 변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전복입니다. 눈에 보이는 전복 말고 가치의 전복요.˝
˝그렇게 생각하는 한 세상은 점점 더 나빠질걸요? 억울함에 대해 뒷얘기만 하지 말고 뭐라도 해야죠. 내가 말하는 전복은 그런 겁니다. 내가 세상 전체는 못 바꾸더라도 작은 부당함 하나에 일침을 놓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런 가치의 전복이요.˝
- 책 68쪽에서 -

˝한번 실험해 보는 거예요. 부끄러움을 모를 것 같은 사람이 과연 부끄러움을 알게 될지˝
우리가 당하는 부당함에 등짝 스매씽을 함께 날려줄 규옥이 등장한다. 혼자 밥 먹는게 외로워서 먹방 유튜브를 운영하는 남은아저씨는 떡볶이 소스 비법을 믿었던 동업자에게 사기 당하고 막대한 자본을 소유한 동업자는 골목 상권을 무너뜨리고 현직 국회의원이 되었다.
시나리어 작가 무인은 자신이 공모전에 낸 작품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영화로 만들어져 상영되고 있다.
유명 교수의 집필을 돕는 아르바이트를 하던 규옥은 자신이 쓴 글이 교수의 이름으로 출간되었다.
최종 면접에서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낙하산에게 밀려 번번이 탈락하는 지혜...그리고 또 다른 88년생 지혜였던 공윤의 등장!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거리는 법, 의기투합한 네 사람이 모여서 부당한 세상에 소심하지만 유쾌한 복수를 시작한다.

상당히 공격적인 질문이었다.
무례하다고 느껴질 만큼. 진짜로 하고 싶은 것. 그 질문을 받았을 때 고통스럽지 않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실은 나도 모른다,라고 말하는 게 두려워 억지로 그 질문을 피하고 피하다가 여기까지 와버린건데. 혹은 한때 품었던 꿈이 멀어져간 걸 인정하지 않으려고 더 달려버린 것을...... 그런데 이제 와서 어쩌라고.
- 책 84쪽에서 -

내가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내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세상이 공평하게 돌아가줘야 한다. 열심히 노력해보라고, 그 말이 얼마나 허무한 말인지 우리는 안다.
그 쪽이 나에게 하는 행동들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었다. 하지만 다수의 약자들이 힘을 모아 한 목소리를 낼 때 세상은 변했다. 세상을 향한 네 사람의 소심하지만 뜨거운 저항을 재미있게 읽었다.
귀찮아서, 손해보기 싫어서, 부딪치기 싫어서 적당히 넘어가며 살았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 새 스무 살이 되어간다.
대학에 가면 유토피아가 펼쳐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열 아홉살 아들이 얼마후면 부모와 선생님을 원망하겠지...내가 적당히 넘어가며 살았던 부당함을 고스란히 우리 아이들이 떠 안고 살게 될 것이다.

세상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가면서 실망하고 적당히 타협하면서 40대가 됐다. 마흔의 자리에 서 보니 서른은 젊다. 내가 오십대가 되면 마흔을 그리워할지도....
서른에는 비록하지 못했지만 마흔에는 세상 눈치보지 않고 당당하게 살고 싶다. 해외여행 안 가도, 버스타고 다녀도, 아파트 평수를 더 이상 늘리지 않아도 난 행복하게 살겠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편견없이 바라보며 그들의 편에 서겠다고 다짐해본다.

내가 우주 속의 먼지일지언정 그 먼지도 어딘가에 착지하는 순간 빛을 발하는 무지개가 될 수도 있다고 가끔씩 생각해본다.
그렇게 하면 굳이 내가 특별하다고, 다르다고 힘주어 소리치지 않아도 나는 세상에서 하나뿐인 존재가 된다. 그 생각을 얻기까지 꽤나 긴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조금 시시한 반전이 있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애초에 그건 언제나 사실이었다는 거다.
- 책 232쪽에서

마흔의 반격을 꿈꾸며...내 삶에 무지개를 다시 떠올렸다.
그리고 오랜 소망이었던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동네 피아노 학원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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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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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시간이 충분할 때, 이 책을 펴야 한다.
너무 재미있어 중간에 끊을 수 없다. 뒷 이야기가 궁금해 하던 일을 멈추고 끝까지 읽었다. 읽고 나니 나도 이들처럼 세상을 향해 소심하게라도 항의하고 싶다는 욕망이 생겼다!! 하여튼 소설의 미덕인 재미는 100%로 갖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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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기도 -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실한 여정
김요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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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肥沃)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 김현승, 가을에 기도하게 하소서 -

항상 기뻐하고, 쉬지 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
하지만 쉬지않고 기도해야 항상 기뻐하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수 있다. 왜 기도가 먼저가 아니라 항상 기뻐하라를 먼저 말씀하셨을까?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 한 가지만으로도 기뻐해야 할 조건이 온전히 충족되기 때문이 아닐까? 나는 하나님의 딸이며 하나님은 분명 나에게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염려하지말고 오직 기도로 간구하라고 말씀하셨다.
나의 간절한 기도를 들으시고, 가장 알맞은 시간과 때에 따라 응답해주신다. 나의 시간과 하나님의 시간이 다를지라도 선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감사해야 한다...이렇게 살아야한다고 배웠다.

하지만 김요한 목사님의 ‘지렁이의 기도‘를 읽으며 ‘기도‘와 ‘신앙‘에 대해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를 깨닫게 되었다. 심지어 기독교 신앙의 근본이되는 ‘삼위일체‘의 하나님에 대해서도 명확히 알지 못했다. 내가 한동안 지지부진한 신앙생활을 했던 이유도 결국 아버지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분이 주는 깊은 사랑과 위로를 느끼지 못한 삶은 곤고했다.
세례를 받은 지 20년이 넘었고, 교회에서 하는 제자훈련을 비롯해서 다양한 성경공부를 했다. 간증을 발표할 만큼 뜨거울 때도 있었지만 금새 차갑게 식었다. 내 감정이 시키는대로 믿었다.

아들을 키우면서 감정대로 했다면 벌써 수십 번도 더 헤어져야 했고, 세상에 둘도 없는 원수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와 부모에 대한 불순종이 거듭 되어도 내 마음 깊은 곳에 자리잡은 아이에 대한 깊은 사랑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미움의 감정이 회복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하나님을 아들만큼도 사랑하지 않았고, 신뢰하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허공에 흩어지는 부질없는 말로만 요란하게 떠들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의 영적대화이다.
가끔 아이가 대화를 거부하거나 대화에 시큰둥하게 반응할때 마음이 울컥했던 적이 많다. 나는 기도를 하지 않았으니 하나님을 서운하게 만든 불순종한 딸이었고, 세상 모든 일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며 심드렁했던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철없는 자녀였다.

최근 미친듯이 기도했다. 내 의식이 깨어있는 동안~어쩌면 무의식의 상태에서도 하나님을 찾았는지 모른다.
입시생 아들이 실패없이 한번에 원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를 애타는 바람으로 간구했다.
책에서 기도하는 궁극의 목표는 거룩한 존재가 되기 위함이고, 사랑의 사람이 되기 위함이라고 한다.

먼저, 일종의 지표수와 같은 기도의 단계 혹은 수준이 있다. 이 단계에서는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문자 그대로 다 들어주신다. 우리가 건강을 구하면 하나님께서 건강을 주시고, 돈을 구하면 돈을 주시고, 사업 성공을 구하면 또 그렇게 해주시고 그밖에 우리의 육신적 필요를 구하는 것에 맞춰 하나님께서 그대로 응답해 주시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수준의 기도를 가리켜 ‘기복적인 기도‘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런 기복적 기도의 가장 큰 특징은 응답을 받으면 기쁨과 감사가 뒤따르는데 반해 응답을 못 받을 경우 낙심에 빠져 감사는 커녕 불평하고 원망한다는 것이다. - 책 243쪽에서 -

나는 오염되기 가장 쉬운 지표수와 같은 기도에 매달렸다.
실기 시험장에 들어간 아이가 시험이 끝나고 나올 때까지 몇 시간동안 고사장 앞에 서서 생전 듣지도 않던 찬송가를 들으며 미친듯 중얼거렸다. 명문대 합격, 대기업 취업, 공무원 시험 합격은 세상 기준의 성공이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축하 인사를 받고 답례 떡을 돌린다. 시험에 떨어져도 감사하며 신실하게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은 목회자도 관심 밖이다.
2단계 기도인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신앙으로 성장하기조차 힘들다. 열심히 했는데도 응답을 받지 못했을때 그 결과까지 믿음으로 수용하는 성숙한 태도의 기도의 단계이다.
나는 왜 아이의 실패를 두려워 하는가?
이 책을 읽으면서....결국 타인의 시선과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었다는 깨달았다. 지하수 같은 기도가 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하는 나의 이기심이다.

가장 성숙한 마지막 기도의 단계가 천연 암반수와 같은 수준이다.

우리가 천연 암반수에 해당하는 신앙의 경지에 들어가면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물리적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고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가 있을 때 열심히 기도해서 그 문제를 해결받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문제 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더 큰 믿음을 가진 것이다. 나아가 문제와 상관없이 항상 기뻐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궁극적인 모습이다. - 책 249쪽에서 -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책을 읽게 되어 감사하다.
그리고 감사하다. 20년동안 1단계 수준 신앙생활을 하면서 늘 징징거리는 나를 아직도 믿고 기다려주시는 하나님이 계시니 감사하다.
자식이 비뚫어지고, 올바른 길을 가지 못하면 양육한 부모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지금 교회가 그렇다. 하나님은 진리와 사랑으로 우리를 양육하셨지만 자녀된 우리가 잘못 살고 있는 것이다. 믿는 자들이 성숙하지 못해서 불신자들이 하나님을 알게 될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 이 책은 기독교와 기도에 대해 선입견을 있는 분들께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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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기도 - 삼위일체 하나님과 함께하는 신실한 여정
김요한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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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 새벽예배에 나와 부르짖어 간절하게 기도해라. 예배출석이 시원찮으면 죄책감을 주는 교회에 갈등하다가 결국 가나안 교인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도에 대한 오해를 풀어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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