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길을 걷는 이들은 으레 ‘작은 메’와 ‘큰 메’를 갈라서 말하곤 한다. 그런데, 멧자락을 놓고 작거나 크다고 가를 수 있을까. 높이나 크기가 어떠해야 작거나 클까? 메는 언제나 그대로 메일 뿐이다. 냇물은 늘 그대로 냇물일 뿐이다. 작은 내도 큰 내도 없다. 작은 사람도 큰 사람도 없다. 모두 같은 사람이다. 몇 해쯤 자란 어린나무도 나무요, 천 해쯤 살아온 큰나무도 나무이다. 그러나, 처음에는 멧길을 걷다가 작은 메와 큰 메를 나누어 볼는지 모른다. 멧길을 걷다 보면 퍽 힘든 길과 수월한 길이 있다고 느낄 테니까. 그러면, 다시 물어야 한다. 힘든 길과 수월한 길은 서로 어떻게 다를까. 힘들다면 무엇이 힘들고 수월하다면 무엇이 수월할까. 이성부 님 시집을 읽는다. ‘산맥’이 아닌 ‘대간’을 오르내리면서 느낀 이야기를 싯말로 적바림한 책을 읽는다. 이성부 님은 산맥을 넘어 대간에 이른 깨달음을 시집에 소복소복 담는다. 앞으로 대간을 지나 숲이나 마을로 들어선다면, 새롭게 깨닫는 이야기를 사뿐사뿐 담을 수 있겠지. 4347.3.2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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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린다
이성부 지음 / 창비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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