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름벼리 모래밭에 금그으며 좋아

 


  바닷가에는 작대기가 곳곳에 있다. 바닷물에 휩쓸려 모래밭으로 떠밀린다. 어디에서 온 작대기인지는 잘 모른다. 아무튼, 바닷가에서는 모래밭에 그림을 그릴 만한 작대기를 쉽게 얻는다. 큰아이는 저한테 알맞춤한 작대기를 하나 주워 바닷물이 찰랑이는 데까지 죽죽 금을 긋는다. 마음껏 금을 긋는다. 얼마든지 그림을 그린다. 신나게 달린다. 바닷물 철썩이는 소리를 듣는다. 4347.3.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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