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군내버스 002. 버스 탈 적에
시골에서 군내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언제나 할매가 먼저 오릅니다. 방정맞은 할배라면 할매보다 앞서서 타기도 합니다. 마을에서 잔치가 있어 고기집에서 모임을 하면, 고기집 작은 버스가 마을로 찾아오는데, 이때에도 할매부터 한 분씩 버스에 다 올라서 앞쪽 자리에 앉습니다. 이렇게 할매들이 다 타고 나서야 할배들이 한 분씩 올라서 뒤쪽 자리에 앉아요. 짐을 드는 몫도 할배입니다. 할배 허리가 안 좋다면 모르되, 노란 보퉁이가 되든 빨간 보따리가 되든 언제나 할배가 짐꾸러미를 듭니다. 2014.3.13.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고흥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