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47. 봄아이가 쓰는 글 (2014.2.24.)
볕이 좋고 바람이 좋으니 마당에서 하루 내내 놀 수 있는 아이들은 즐겁다. 이런 좋은 볕과 바람을 누리며 마당에서든, 들에서든, 바닷가에서든, 숲에서든, 아이들은 스스로 놀이를 찾고 공부거리를 느낀다. 시멘트로 차곡차곡 지은 교실에서 하는 공부와 멧새 노랫소리를 듣고 바람이 후박잎 살랑이는 소리를 들으며 하는 공부는 얼마나 다를까. 할매들 호미질 소리를 듣고 봄풀 돋는 소리를 들으며 평상에서 글씨를 익히는 아이한테는 어떤 숨결이 깃들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