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곁으로

 


  아이들이 자면서 크게 숨을 쉰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도 곯아떨어졌다가 깊은 밤에 문득 눈을 뜨고는 조용히 일어나 일을 하면서 아이들 숨소리를 듣는다. 깊은 밤이 아니라면 홀가분하게 일을 하기 어렵다. 아이들이 잘 적에 나도 아이들 사이에서 새근새근 자면서 틈틈이 이불깃 여미어 주면 훨씬 즐겁지만, 어버이로서 내 일감을 잘 다스리고 건사해야 집살림을 꾸릴 수 있다. 아이들한테 살짝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잘 봐주리라 믿는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잠자리에서 나지막하게 읊는다. “아버지, 일 다 하고 올 거지?” 그럼, 일 다 마치고 너희 둘 사이에 누워서 토닥토닥 가슴 두들기고 이불깃도 여미어 주지. 아무렴. 일하는 틈틈이 이불깃 여미어 주기도 하잖니. 뽀뽀도 하고. 어제 하루는 고흥에 모처럼 눈송이 쌓여서 즐겁게 놀았지? 꿈속에서도 눈놀이를 즐기렴. 4347.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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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4-02-07 05:35   좋아요 0 | URL
아이가 그새 많이 컸네요..~~^^

숲노래 2014-02-07 09:23   좋아요 0 | URL
날마다 무럭무럭 새록새록 자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