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물총 재미있어
손이 꽁꽁 얼면서도 이 겨울에 물을 만지는 마음은 어떠할까 하고 헤아려 본다. 아무튼 놀면 다 재미있고, 까르르 웃고 떠들 적에
즐거웁겠지. 영 도 밑으로 십 도나 이십 도가 훅 떨어진 한겨울에 맨손으로 눈을 굴리고 뭉쳐서 놀기도 했던 아버지이니, 한겨울에도 거의 영 도
밑으로는 안 떨어지는 고흥 시골집 마당에서 얼마든지 물총놀이를 할 만하겠지. 산들보라가 대청마루로 달려오면서 아버지를 부른다. “아버지, 물 더
넣어 주셔요!” 4346.1.2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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