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놀이 2 - 둘이 함께
큰아이가 억새 한 포기 뽑아 달라면서 부른다. “어디만큼 뽑을까?” “음, 저기.” 큰아이가 바라는 대로 길게 뽑는다. 이제
작은아이도 하나 뽑아 달란다. 그래 저쪽에 긴 억새 있으니 저기에서 뽑자. 두 아이는 억새 한 포기 손에 쥐고 좋다. 깔깔 웃으면서 자동차 없는
시골길 한복판을 성큼성큼 걷는다. 마을 어귀 배롱나무 가지에 살살 문질러 본다. 아무렴, 좋지. 즐겁지. 재미있지. 우리 시골은 온통
놀잇감이니까. 4347.1.2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