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놀이 2 - 둘이 함께

 


  큰아이가 억새 한 포기 뽑아 달라면서 부른다. “어디만큼 뽑을까?” “음, 저기.” 큰아이가 바라는 대로 길게 뽑는다. 이제 작은아이도 하나 뽑아 달란다. 그래 저쪽에 긴 억새 있으니 저기에서 뽑자. 두 아이는 억새 한 포기 손에 쥐고 좋다. 깔깔 웃으면서 자동차 없는 시골길 한복판을 성큼성큼 걷는다. 마을 어귀 배롱나무 가지에 살살 문질러 본다. 아무렴, 좋지. 즐겁지. 재미있지. 우리 시골은 온통 놀잇감이니까. 4347.1.2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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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1-21 23:00   좋아요 0 | URL
억새 한 포기만 가지고도, 즐겁게 노는 벼리와 보라가 참 부러워요~!
아 저 나무가 배롱나무군요~?
벼리의 신발도 보라의 바지도 참 예쁘네요~*^^*

숲노래 2014-01-21 23:09   좋아요 0 | URL
시골에서는 모두 배롱나무라 하고,
도시로 가면 다들 백일홍이나 '목백일홍'이라고 하더라구요.

보라는 갑자기 '한복' 입다고 말해서
어제부터 아주 오랜만에 입혔어요.

보라 신은
누나가 지난해까지 신던 털신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