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모두 다르다. 이렇게 다른 아이들을 똑같은 교과서를 똑같은 책상에 펼치도록 해서 똑같은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라 내몰 수 없다. 다 다른 아이들한테는 다 다른 빛이 있어, 다 다른 꿈을 꾸면서 다 다른 하루를 누리기 마련이다. 이 아이들한테서 샘솟는 고운 이야기를 따사롭게 보듬는 몫이 어른이 할 일이라고 느낀다. 회사원이 되어야 할 아이가 아니다. 유명인이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나 공무원이 되어야 할 아이가 아니다. 아름다운 빛을 나누는 사람으로 우뚝 설 숨결인 아이들이다. 코끼리 ‘구룬파’는 저를 수수하게 바라보면서 마음을 연 이웃이 있는 곳에서 저 스스로 어떤 삶을 일굴 때에 즐겁고 아름다운가를 깨닫는다. 울타리도 교과서도 영어교육도 없이, 그예 모두 신나게 뛰노는 재미난 숲 유치원을 만든다. 4347.1.1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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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룬파 유치원
니시우치 미나미 글, 호리우치 세이치 그림 / 한림출판사 / 199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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