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한 그릇 훑어 준 어린이

 


  두 아이가 까마중을 훑어 주어 아침밥 차리기가 한결 수월했다. 작은아이는 조금 훑다가 제 입에 집어넣기만 할 뿐이요, 이내 그만두고 다른 데 가서 논다. 큰아이는 혼자서 씩씩하게 그릇을 채운다. 큰아이는 까마중을 훑으며 입에 집어넣지 않는다. 곰곰이 돌아보면, 큰아이는 여섯 살로 접어들고부터 들딸기 먹을 적에 저 혼자 입에 넣지 않았다. 먼저 그릇에 소복소복 담고 나서 한 줌 그득 잡아서 먹었다. 이렇게 야무지고 멋진 아이가 우리하고 함께 살아가는구나 하고 날마다 새롭게 깨닫는다. “자, 밥 다 되었으니 들어와서 먹어라.” 4347.1.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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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4-01-02 00:54   좋아요 0 | URL
어릴적 과수원 근처에 저렇게 까만 열매를 따 먹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까마중 열매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먹어보면 그때 그맛이 생각날지 궁금하기도 하고요..^^

숲노래 2014-01-02 01:30   좋아요 0 | URL
낯선 어른이나 아이는 처음 까마중 먹으면서 이맛살 찡그리더라구요 ^^;;
그래도 먹다 보면 달달하니 재미있고 맛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