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94. 2013.12.24.ㄴ 벼리 발가락 책읽기
아이들은 자라면서 다리도 쑥쑥 길어진다. 어릴 적에는 만화책 하나 다리에 얹으면 무릎과 정강이를 모두 덮었으나, 큰아이 사름벼리는 이제 무릎과 허벅지만 살짝 덮는다. 앞으로는 무릎에만 살며시 올려놓을 만큼 키가 자랄 테지. 아이가 책에 얼마나 사로잡혔는가는 언제나 발가락 꼬물거림으로 알아챈다. 깊이 빠질 적에는 얌전히 있는다. 뭔가 고빗사위에 이르거나 안타까운 대목이나 재미난 모습이 나오면 발가락을 쉴새없이 움직인다. 얼굴뿐 아니라 발가락에도 아이 느낌과 생각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