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4
이 겨울에 흙놀이에 사로잡힌 두 아이가 맨발로 마당 한쪽에 털푸덕 주저앉아서 흙놀이를 한다. 큰아이는 바닷가 모래밭에라도 온 양 몸에다 흙을 끼얹는다. 마당에서 흙을 뒤집어쓰는 큰아이가 문득 “아, 바다에 가고 싶어. 바다에서 모래로 놀고 싶다.” 하고 말한다. 얘, 바닷가에 가서 모래놀이 할 수는 있지만, 바닷가에서는 따순물을 못 쓰고 찬물만 쓸 텐데, 찬물로 모래를 씻을 수 있겠니? 4346.12.25.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