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고 달리고 놀고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집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야말로 쉬잖고 뛰고 달리고 논다. 이 아이들은 마당에서도 뛰지만, 마루에서도 방에서도 뛴다. 처음 두 다리로 서고, 걸음마를 하며, 달릴 줄 알던 날부터 거침없이 뛰고 달리고 논다.
뛸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개운한가. 달릴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싱그러운가. 놀 수 있는 아이는 얼마나 홀가분한가. 아이들은 뛰고 달리고 놀면서 자란다. 뛰면서 튼튼하게 자라고, 달리면서 씩씩하게 자라며, 놀면서 아름답게 자란다. 뛰지 못하는 아이들은 튼튼하게 자라지 못한다고 느낀다. 달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씩씩하게 자라지 못하는구나 싶다. 놀지 못하는 아이들은 아름다운 빛하고 멀어진다고 본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도, 기쁘게 웃고 맑게 노래하며 사랑스레 일할 적에 착하고 참다우며 고운 빛을 누린다고 느낀다. 기쁜 웃음이란 신나게 뛸 적에 샘솟겠지. 맑은 노래란 기운차게 달릴 적에 피어나겠지. 사랑스러운 일이란 따사롭게 어깨동무하면서 노는 넋에서 태어나겠지. 4346.12.23.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