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읽는 책

 


  어떤 마음인가에 따라 달라요. 아무리 훌륭하다는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짓궂거나 얄궂은 마음이라면 읽지 않는만 못할 수조차 있어요. 성경을 읽어야 착해지지 않아요. 착하게 살면서 성경을 읽어야지요. 동화책을 읽어야 맑은 마음 되지 않아요. 맑은 마음으로 살면서 동화책을 읽어야지요. 시집을 읽어야 문학을 알거나 소설책을 읽어야 문학을 누리지 않아요. 삶이 언제나 시처럼 흐르면서 시집을 읽고, 삶을 늘 소설처럼 이야기샘 솟도록 가꾸면서 소설책을 읽어야 아름답습니다.


  눈으로도 읽지만, 눈과 함께 마음으로 읽는 책이에요. 눈으로도 꽃을 바라보고 나무를 헤아리지만, 눈과 함께 마음으로 바라보는 꽃이요 마음으로 헤아리는 나무예요. 밥 한 그릇을 혀와 입으로 먹지만, 혀와 입과 함께 마음으로 먹어요. 밥을 지은 사람 마음을 느끼고, 밥으로 차리기까지 흙을 보살핀 흙지기 손길을 나란히 누려요. 4346.12.2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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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3-12-21 20:25   좋아요 0 | URL
님 말씀에 격하게 공감합니다.
<착하게 살면서 성경을 읽어야지요>부분에서 우리 반 최고 꾸러기가 떠오르네요.
그 애가 교회는 정말 열심히 다니는데 삶이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요.

숲노래 2013-12-21 20:43   좋아요 0 | URL
그 꾸러기를 수퍼남매님이 예쁘게 이끌어 주시면
앞으로 아름다운 길 걸어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