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통 놀이터
여름철에 물을 채워 마당 물놀이 즐기는 고무통은 겨울에도 아이들이 들어가서 노는 자리가 된다. 마당은 아이들한테 놀이터가 되는데, 마당 한쪽에 놓은 고무통 또한 새삼스레 놀이터가 된다.
아이들한테 놀잇감 아닌 것이 있을까. 아이들한테 놀이터 아닌 곳이 있을까. 아이들은 총알 껍데기로도 놀고, 아이들은 전쟁터에서도 논다. 아이들은 물 한 모금으로도 놀며, 아이들은 피난마을에서도 놀지 않는가.
무엇이든 놀잇감으로 새로 만들 줄 아는 아이들은 언제나 맑은 빛이 된다. 어디에서든 즐겁게 놀며 웃을 줄 아는 아이들은 늘 밝은 꿈이 된다. 우리 어른은 모두 아기로 태어나 아이들 되어 신나게 놀던 사람이다. 어른들도 아이 마음이 고이 흐르기 마련이다. 어른이 되어 살더라도 맑은 빛과 밝은 꿈을 따사로이 품으면서 살아갈 때에, 보금자리가 포근하고 마을이 아늑하며 지구별이 아름다울 수 있으리라 느낀다. 4346.12.12.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