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선생님이 더 시끄럽다.
아니, 선생님이 시끄러우니
어린이집 아이들이 시끄럽다.
왜 이 어른들은 스스로 ‘선생님’ 될까.
왜 이 어른들은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 부르지 못하며 ‘얘들아’ 하고
뭉뚱그리기만 할까.
순천서 부전으로 가는 기차에
노래가 흐르지는 않는다.
이리 떠들고 저리 소리지르는
어수선하게 귀 따가운
접시 깨지는 소리만 있다.
그런데,
어쩌면,
수십 수백 수천 숨결
한꺼번에 몰고 다니려면
이름 부를 틈이 없고,
다 다른 옷 입힐 수 없어,
한몫에 몰아 우르르
상자에 담아 똑같이 키우는
병아리로 만들어야겠지.
4346.10.18.쇠.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