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에는 사람들이 '거들다'와 '돕다'를 아무렇게나 섞어서 쓰지 싶어요.

그래도 "가난한 이웃을 거들다"처럼 잘못 쓰는 일은 없지만,

말뜻을 제대로 짚어서 쓰는 어른도 아이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거들다·돕다·곁들다
→ 살짝 거든다는 뜻으로 ‘곁들다’를 쓰는 셈입니다. “일손을 곁들다”라 하면 가볍게 일손에 보탬이 되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가난한 이웃을 돕다”처럼 쓸 수는 있어도 “가난한 이웃을 거들다”나 “가난한 이웃을 곁들다”처럼은 쓸 수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어떤 일을 하는 사이에 들어와서 어느 만큼 일손을 덜 때에 ‘거들다·곁들다’입니다. ‘돕다’는 일손을 덜 뿐 아니라 크게 보탬이 되기도 하고, 아예 뒷바라지를 하는 자리에까지 씁니다.


거들다
1. 남이 하는 일을 나서서 함께 하거나 힘을 더하다
 - 일손을 거들다
2. 남이 하는 말이나 일에 끼어들다
 - 싸움을 거들다


돕다
1.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또는 힘이 덜 들도록 함께 하거나 힘을 더하다
 - 동무들이 돕다
2. 어려운 때나 살림에서 벗어나도록 하다
 - 이웃을 돕
3. 안 좋던 모습을 나아지게 하다
 - 소화가 잘 되도록 돕는 약
4. 갈 길을 빨리 가라고 하다
 - 먼 길을 도와 달려왔습니다
5. 서로 기대다
 - 아버지와 큰아버지는 서로 도우며 살아요
6. 일이 잘 되도록 서로 힘을 더하다
 - 너와 나는 서로 도우며 공부한다
7. 뒤를 밀어주다
 - 큰아버지가 도와서 이 학교를 마칠 수 있었어요
8. 바르게 가도록 이끌다
 - 네가 도와서 나는 착한 사람이 되었다


곁들다
1. 어느 자리에 있을 일이 없는데 들어오다
 - 잔치마당에 살그머니 곁들어서 놀다
2. 어느 자리에 나란히 놓다
 - 찻집에 곁들인 책방
 - 노래에는 춤을 곁들여야 제맛이야
3. 곁에서 함께 붙잡아 들다
 - 작은 짐도 곁들면 한결 낫지
4. 남이 하는 일이나 말을 좀 거들다
 - 누나가 하는 말을 곁들어 본다
 - 할머니 밭에서 김매기를 곁들여 일을 일찍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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