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놀이 5 ― 맨손 눈놀이
큰아이가 맨발로 마당에 뛰쳐나온 뒤, 맨손으로 눈을 그러모으는 모습을 보다가 ‘이런, 손이 시리겠네. 장갑을 끼워야 할까.’ 하고 생각한다. 그런데, 눈은 장갑 낀 손으로는 제대로 뭉치기 힘들다. 손에서 나오는 따스한 기운으로 살살 녹이면서 뭉쳐야 제대로 뭉친다. 놀다가 손이 많이 얼면 그때 집으로 들여 손을 녹이고 다시 놀게 하면 되겠지, 하고 다시 생각한다. 맨손으로 한참 놀다가 아이 스스로도 춥다고 여겨 잠옷을 벗고 새로 옷을 껴입고 나와서 다시 눈을 만진다. 4346.11.29.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