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글
글은 어떻게 쓸 수 있을까. 머리로 꾸며서 쓸 수 있을까. 책을 좀 읽으면 글을 쓸 수 있을까. 이야기 잘 풀어내는 사람한테서 이모저모 도움말 들으면 글을 쓸 수 있을까.
글을 쓰려면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느낀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즐거움과 보람과 아름다움을 곱게 품으면서 이야기가 차근차근 마음속에서 우러나와야 한다고 느낀다. 우러나오지 않을 때에는 글이 되지 못한다고 느낀다. 우러나오는 글이 아니라, 머리로 만들거나 손으로 꾸밀 적에는 글이 될 수 없다고 느낀다.
살아가는 마음에서 글이 나오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글이 흐른다. 동무를 생각하고 숲을 노래하는 마음에서 글이 샘솟는다. 풀과 꽃과 나무를 아끼면서 돌보는 마음에서 글이 태어난다. 차분하고 즐겁게 흐르는 글을 살짝살짝 집어서 종이에 찬찬히 옮겨적는다. 반가운 님한테 글종이를 선물한다. 내 마음을 곱게 드린다. 4346.11.2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