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때에는 아마 그냥 쓰시리라 생각하는데,

말뜻을 찬찬히 짚으면서 쓰면

훨씬 잘 쓸 수 있습니다.

 

..

 

걸맞다
  “둘이나 여럿을 함께 놓고 볼 적에, 서로 어울릴 만큼 비슷하다”를 뜻하는 ‘걸맞다’입니다. “입학식 자리에 걸맞게 차려서 입은 옷”이나 “나한테 걸맞지 않은 책”처럼 써요.


들어맞다
  “틀림이 없이 꼭 맞다”를 뜻합니다. “생각한 대로 들어맞다”나 “어제 한 말이 그대로 들어맞았다”처럼 쓰지요


알맞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고 지나치지도 않다”를 뜻합니다. 밑돌지도 않고 웃돌지도 않는 모습을 가리켜요. “나들이를 하기에 알맞게 따뜻하다”나 “얼음을 알맞게 넣어서 먹는다”처럼 씁니다.

 

맞다 1
  ‘맞다’는 모두 열 가지로 씁니다. ‘걸맞다·들어맞다·알맞다’는 모두 ‘맞다’라는 말을 바탕으로 삼아서 쓰는데, 넷째 뜻인 “잘 어울리다” 테두리에서 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맞다’ 뜻 열 가지는 이렇습니다. “(1) 크기가 다른 것보다 크거나 작지 않다”로, “어떤 것을 씌우거나 입히거나 신기거나 넣거나 끼울 때애 크거나 작지 않다”를 가리킵니다. “몸에 맞는 옷”이나 “발에 맞는 신”처럼 써요. “(2) 어떤 문제를 제대로 풀다”로, 문제를 틀리지 않게 푸는 일을 가리킵니다. “답이 맞다”처럼 써요. “(3) 잘못되거나 말썽이 있지 않다”로, 어긋나거나 빗나가지 않은 때를 가리킵니다. “시간이 잘 맞는 시계”나 “내가 준 돈이 맞는지 세어 보세요”나 “그 번호가 너희 집 전화번호 맞니”처럼 써요. “(4) 모습이나 느낌이나 생각이 다른 것에 잘 어울리다”로, “마음이 맞는 동무”나 “밭일에 맞는 신”처럼 써요. “주어진 자리나 흐름이나 쓰임새에 좋거나 잘 어울리다”로, “벌이에 맞는 씀씀이”나 “이 일에는 네가 가장 맞겠어”처럼 써요. “(6) 온도나 습도가 살거나 무얼 기르기에 좋다”로, “꽃이 피어나기에 맞는 날씨”처럼 써요. “(7) 마음에 들어 좋거나 입맛을 당겨 좋다”로, “내 마음과 맞는 동무”나 “언니 입에 맞는 밥과 내 입에 맞는 밥은 다르다”처럼 써요. “(8) 줄이나 차례가 똑바로 되다”로, “줄을 잘 맞춰 서다”나 “이렇게 하면 차례가 맞나”처럼 써요. “(9) 어느 한 사람 것이거나 어느 자리에 있어야 하는 것이다”로, “네 책 맞니”나 “저기가 제 자리 맞습니다”처럼 써요. “(10) 앞 사람이 하는 말에 ‘그렇다’나 ‘옳다’는 뜻으로 하는 말”로, “그래, 네 말이 맞아”처럼 써요.


알맞춤하다
  “이럭저럭 알맞다”나 “꽤 알맞다”를 뜻합니다.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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