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가운 상말
- 일심동체 1
하지만 피아노와 다카코는 일심동체니까, 음이 이상하거나 몸이 이상한 건 다 피아노의 목소리인 거지
《이시키 마코토/문준식 옮김-피아노의 숲 11》(삼양출판사,2005)
‘하지만’은 ‘그렇지만’이나 ‘그러나’로 손보고, ‘음(音)’은 ‘소리’나 ‘가락’으로 손봅니다. ‘이상()하거나’는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안 좋거나’나 ‘나쁘거나’나 ‘다르거나’로 손질할 수 있고, “이상한 건”은 “안 좋은 까닭은”이나 “다른 까닭은”으로 손질하며, “피아노의 목소리인 거지”는 “피아노 목소리이지”나 “피아노가 내는 목소리이지”로 손질합니다.
‘일심동체(一心同體)’는 “한마음 한 몸이라는 뜻으로, 서로 굳게 결합함을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곧, 한국말로는 “한마음 한몸”으로 쓰면 됩니다. 굳이 한자를 빌어 이렇게 써야 하지 않습니다. ‘한마음’이 한 낱말이듯 ‘한몸’도 한 낱말로 쓰면 돼요.
피아노와 다카코는 일심동체니까
→ 피아노와 다카코는 한몸이니까
→ 피아노와 다카코는 하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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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 나오는 “노사가 일심동체가 되어 쓰러져 가던 회사를 일으켰다”나 “자고로 부부는 일심동체라 하였다” 같은 보기글은 “노사가 하나가 되어”로 손보고, “예부터 부부는 한몸이라 하였다”로 손봅니다. 환하게 헤아릴 수 있도록 가다듬고, 즐겁게 주고받도록 추스릅니다.
‘한마음·한뜻·한몸·한넋·하나’ 같은 말을 떠올리면서 알맞게 넣습니다. ‘한삶·한빛·한사랑·한꿈’ 같은 말을 헤아리면서 새롭게 적을 수 있어요. 4339.3.6.달/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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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피아노와 다카코는 하나이니까, 소리가 나쁘거나 몸이 나빠도 다 피아노 목소리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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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가운 상말
615 : 일심동체 2
특히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랬지요. 그들은 ‘일심동체一心同體’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어요
《힐디 강/정선태,김진옥 옮김-검은 우산 아래에서》(산처럼,2011) 120쪽
‘특(特)히’는 ‘더욱이’나 ‘더구나’나 ‘개다가’로 다듬습니다. “지도자(指導者) 위치(位置)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지도자 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나 “남을 이끄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한테”나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에 있으면”으로 손보고, ‘슬로건(slogan)’은 ‘이름’이나 ‘목소리’나 ‘목청’으로 손봅니다.
일심동체一心同體
→ 한몸 한마음
→ 한마음 한뜻
→ 한마음
→ 서로 하나
→ 모두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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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은 하나입니다. 모두 아름다운 숨결이니 하나요, 모두 착한 빛이니 하나이며, 모두 즐거운 꿈이기에 하나예요. 그렇지만 억지로 우겨넣듯 틀에 박는 하나는 아닙니다. 다 다른 곳에서 다른 빛으로 살아가는 고운 넋이에요. 다 다른 빛인데 다 같은 꿈과 사랑으로 하나일 뿐입니다.
다 같은 꿈이기에 즐겁게 어깨동무를 합니다. 서로 아끼고 사랑할 숨결이기에 기쁘고 돌보면서 빙그레 웃습니다. 아름다운 삶으로 아름다운 넋을 가꾸어 아름다운 말을 일굽니다. 4346.11.2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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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사람들을 이끄는 자리에 있으면 그랬지요. 그들은 ‘모두 하나’라는 이름을 내걸었어요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