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색잉꼬 7 - 완결
테츠카 오사무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만화책 즐겨읽기 284

 


돈과 목숨과 삶과
― 칠색잉꼬 7
 데즈카 오사무 글·그림
 도영명 옮김
 학산문화사 펴냄, 2012.7.25

 


  가을 달빛이 밝습니다. 등불 없는 곳에서 가만히 하늘 올려다보면 밤하늘 달빛을 누릴 수 있습니다. 달빛이 스러지면 별빛이 한결 초롱초롱합니다. 달이 이울어도 별은 무척 초롱초롱하지요. 달빛이 밝아 온 들판과 마을과 숲을 하얗게 비추면, 별빛은 달 곁에서 조용히 잠듭니다.


  그러고 보면, 전기로 밝히는 빛이 밝을 적에는 별도 달도 잠듭니다. 전기로 밝히는 빛이 눈부실 적에는 한낮에 해마저 잠듭니다.


  지하철을 타든 버스를 타든 기차를 타든, 도시에서는 달이나 별이나 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아니, 생각조차 못 하기 일쑤입니다. 햇살이 드리울 곳은 높은 건물이 가로막습니다. 햇볕이 내리쬐더라도 햇볕 먹으며 자라는 풀이나 나무가 없습니다. 사람들 또한 햇볕을 먹으며 자라려 하지 않아요.


  도시에서는 햇빛이 없어도 다들 이럭저럭 살아갑니다. 시골에서는 햇빛을 가리려고 온몸을 친친 감습니다.


  문득 궁금합니다. 우리 겨레는 언제부터 이렇게 해를 가렸을까요. 지난날 시골마을 흙지기도 이렇게 해를 가리며 일했을까요. 밀짚모자를 엮어 쓰기는 하지만, 온몸을 친친 감으면서까지 들일을 하지 않았어요. 따로 장갑을 끼며 흙을 만지지 않았고, 굳이 신을 꿰며 논밭에서 일하지 않았어요. 손도 발도 흙빛이 되고, 얼굴도 몸도 흙내음 물씬 나는 사람으로 살아왔어요.


- “하하하. 이 일대 사람들은 다들 말이 없답니다. 왜 그러냐면 옛날 이 부근은, 폭정을 펼치던 영주에 대항하는 농민들이 있었는데, 민란 계획이 들키지 않도록 다들 단단히 입을 닫던 습관이 있었기 때문이죠.” (14쪽)
-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지 않겠다면, 좋다, 교무회의를 열어서 널 낙제시켜 주지!” “선생님, 그러지 말아요. 후바타가 말하고 싶지 않다니까 그냥 봐주세요.” “좋아, 너희 모두가 그렇게 군다면 선생님은 너희들을 더 돌보지 않겠다!” “뭐라고요.” (38쪽)

 

 


  바람이 불어 나뭇가지를 어루만집니다. 나무는 튼튼히 뿌리내린 곳에서 흙을 곱게 보듬습니다. 흙은 나무와 함께 살아가면서 바람을 마시고 빗물을 먹으며 햇볕을 쬡니다. 냇물은 흙으로 이루어진 들판과 멧골에 길을 내어 흐릅니다. 풀도 나무도 냇물과 빗물을 먹으며 자랍니다. 날이 오래도록 가물면 사람들은 냇물이나 우물물이나 샘물이나 수도물 끌어서 풀과 나무한테 뿌리는데, 사람들이 따로 끌어당겨 뿌리는 물로는 풀과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않습니다. 그저 목마름만 가실 뿐, 푸른 숨결 한껏 뽐내며 자라지 않아요.


  구름이 모여 하늘을 덮은 뒤 내리는 빗물일 때에 비로소 풀과 나무가 자랍니다. 몇 방울만 들어도 풀과 나무는 빗물을 반갑게 맞이해요. 사람들이 과학힘을 빌어 억지로 구름을 만들어 비를 뿌리면? 아무래도 수도물보다는 낫다 하겠지만, 풀과 나무는 모두 압니다. 풀을 풀답게 하고 나무를 나무답게 하는 빗물이 무엇인 줄 풀과 나무는 잘 알아요.


  바람이 싱그러운 곳에서 숲이 싱그럽습니다. 햇볕이 따사로운 곳에서 숲이 따사롭습니다. 빗물이 맑은 곳에서 숲이 맑아요. 우리 사람은 어떤 목숨일까요. 우리 사람은 어느 곳에서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우리 사람을 살리는 빛과 숨결은 어디에서 흐르는가요. 우리 사람은 무엇을 먹고 마실 적에 가장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운 삶 일굴 수 있을까요.


- “여기 있다. 목탁을 찾았어.” “목탁이다. 목탁이지. 목탁이겠지. 목탁이야!” “옮기자.” “우와아, 무거워.” “엄청 무거워.” “안에 모래 같은 게 잔뜩 들어서 그래.” “버리면 가벼워질 거야.” … “이 아저씨, 너무 추워서 기절했나 봐!” “빨리 불을 안 피우면 죽을 거야.” … “왜, 왜 불에 태운 거야. 왜 목탁을! 이, 이 안에 들어 있던 사금은 어떻게 했어.” “안에 든 건 버렸는데요.” “버, 버, 버렸다고?” “무거워서 옮길 수가 없었어요.” (48∼51쪽)
- “아빠 말대로 했더니 애들이 날 싫어해요.” “싫어해도 괜찮아! 아무리 싫어한들 마지막에는 돈이 모든 걸 말한다! 돈을 모은 인간이 이기는 거야. 마음속으론 싫어해도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따라오게 되어 있다. 어른이 되면 알게 될 거다.” (65∼66쪽)

 


  해와 달과 별은 언제나 한결같이 움직입니다. 지구별 또한 늘 한결같이 움직입니다. 아침과 낮과 저녁과 밤과 새벽은 노상 찬찬히 흐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바보스러운 전쟁을 일으키더라도 아침은 날마다 새로 찾아옵니다. 어리숙한 사람들이 터무니없는 짓을 저지르더라도 새벽은 날마다 새로 찾아옵니다. 이 나라에 입시지옥이 있어도 달은 보름을 갈마들면서 이울거나 차고, 이 나라에 따돌림과 푸대접이 넘실거리더라도 어스름이 깔리며 저녁이 찾아와요.


  냇바닥에 시멘트를 들이붓는 바보짓을 벌이더라도 멧골마다 샘물이 새로 솟습니다. 시골마을 물에 잠기도록 하는 댐을 짓더라도 나무는 해마다 꽃을 피우고 씨를 맺어 새로운 나무 자라도록 마음을 기울입니다. 핵발전소를 짓건 화력발전소를 짓건, 쑥은 꿋꿋하게 새로 돋습니다. 고속도로를 깔건 길디긴 구멍을 파서 고속철도를 놓건 민들레와 냉이는 씩씩하게 새로 자랍니다. 사람들이 농약을 엄청나게 쏟아부어도 흙은 새 풀이 자라도록 넉넉한 품이 됩니다. 풀이 새까맣게 타죽고 흙도 새까맣게 물들어도, 비 한두 차례 내리고 바람 살랑살랑 불며 햇볕 곱게 내리쬐면, 흙은 새롭게 기운을 차리며 풀씨를 보듬습니다.


  총이나 칼로는 목숨을 빼앗지 못합니다. 권력이나 돈으로는 목숨을 거머쥐지 못합니다. 얼핏 보기로는 숱한 목숨이 총칼 앞에서 벌벌 떠는 듯하겠지요. 겉으로 보기에는 수많은 목숨이 권력과 돈 앞에서 고개를 숙이는 듯하겠지요.


  그러나, 싱그럽게 빛나는 목숨은 오직 사랑을 먹으며 자랍니다. 맑게 빛나는 숨결은 오로지 꿈을 마시며 자랍니다.


  어떤 총칼로도 햇볕을 막지 못해요. 어떤 권력으로도 비와 구름을 막지 못해요. 어떤 돈으로도 바람을 막지 못해요. 핵무기로 태풍을 잠재울 수 있을까요. 독재권력으로 가뭄을 쫓아낼 수 있을까요. 대학졸업장으로 봄과 겨울을 거스를 수 있을까요.


- ‘아버지 말을 따를수록 나는 점점 더 학교에서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으며 외톨이가 되어 갔다. (새)어머니는 나에게 관심이 없었기에 아버지에게 기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나에겐 단 하나의 비밀스러운 즐거움이 있었다.’ (67쪽)
- ‘다른 사람으로 변장을 하면 성격도 완전히 바꿀 수 있었다. 어떤 공상도 내 마음대로였다.’ … ‘또 다른 즐거움이 하나 있었다. 그건 다른 인간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반 친구들은 설마 본인이 듣고 있는 줄도 모르고 내 험담을 마구 해댄다.’ (70∼71쪽)

 

 


  추운 겨울 녹이는 힘은 포근한 어버이 품입니다. 따순 봄 부르는 힘은 해맑은 아이들 노래와 춤입니다. 푸른 여름 빛내는 힘은 어깨동무하는 품앗이와 두레입니다. 고운 가을 누리는 힘은 빙그레 웃는 너른 손길입니다.


  풀과 나무는 햇볕과 바람과 빗물, 여기에 뭇목숨 보드라운 사랑을 먹으며 자랍니다. 사람을 비롯한 뭇목숨은 이녁 사랑을 풀과 나무한테 베풀면서, 풀과 나무가 새롭게 돌려주는 사랑을 받아먹으며 삶을 짓습니다.


  풀이 자라지 못하는 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살지 못합니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곳에서는 어느 누구도 살아남지 못합니다. 제아무리 대단한 문명과 문화를 떨친다 하더라도, 풀과 나무를 쫓아낸 도시나 시골에서는 몽땅 죽을 뿐입니다. 풀과 나무가 없이는 아무런 밥을 얻지 못해요. 석유에서 밥을 뽑아내는 과학이면 안 굶을까요? 플라스틱을 녹여 빵을 만드는 과학이라면 끼니를 때울 만할까요?


  배를 채운다 하더라도 숨을 쉬지 않고 살 수 있나요? 매캐한 배기가스와 매연을 마시고도 제대로 살아간다 말할 만한가요? 냇물도 빗물도 더럽히는 막개발 삽질을 그치지 않는데, 수도물 마시며 몸이 튼튼할 수 있나요?


- ‘난 슬퍼질 때마다 잉꼬에게 말을 걸었다. 잉꼬는 때에 따라서 남자, 여자, 어른, 어린아이의 목소리를 내면서 날 위로해 주었다. 잉꼬는 자기 목소리가 없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흉내를 잘 내는 걸까. 난 잉꼬가 되고 싶어.’ (88쪽)
- ‘모모코는 연극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는 체를 하지 않고 내 얘기를 계속 들어 주었다. 서로 믿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긴다는 건 기나긴 인생에서 좀처럼 있기 힘든 일이다. 그리고 그 친구가 생겼을 때는 마음이 하늘을 나는 듯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쁜 법이다. 모모코는 나에게 연극 책을 하나씩 빌려주었다. 모두 본 적도 없는 책들이었다. 미친 듯이 읽었다.’ (92∼93쪽)

 


  예부터 시골사람한테는 병원이 없었습니다. 먼먼 옛날부터 시골에는 의원조차 없었습니다. 아스라한 옛날 옛적에 의원이나 의사가 있다 하더라도, 이들은 모두 풀과 나무한테서 숨결을 빌었어요. 풀이 약이 되고 나무가 약이 됩니다. 풀과 나무를 제대로 다스릴 줄 안다면 몸을 제대로 다스릴 수 있어요. 풀밥을 먹고 나무열매를 먹는 사람은 몸이 아프지 않아요. 풀밥을 안 먹고 나무열매를 가까이하지 않으니 몸이 아파요. 그리고, 풀과 나무가 자라는 흙을 손으로 안 만지거나 발로 안 밟는 사람들이 아픕니다. 그러니까, 권력자와 지식인과 부자는 늘 몸이 아프지요. 스스로 풀과 나무하고 동떨어진 데에서 사는데다가 흙을 안 만지고 안 밟으니까요.


  오늘날에도 도시에는 엄청나게 많은 병원이 있지만, 막상 도시사람은 늘 병을 달고 삽니다. 늘 병원신세 지면서 왜 몸이 아픈 줄 모릅니다. 스스로 몸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숲을 읽지 못해요. 스스로 삶을 읽지 못하고, 스스로 집을 읽지 못해요.


  시멘트와 아스팔트와 플라스틱과 석유와 전자파와 쇠붙이에 둘러싸여 살아가니 몸이 아파요. 몸이 아프니 마음이 나란히 아파요. 몸과 마음이 아프니, 즐겁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삶하고 자꾸 멀어져요.


  삶을 생각하지 않으면 삶을 잊습니다. 삶을 가꾸려 하지 않으면 삶이 망가집니다. 삶을 지키며 돌보려 하지 않으면 삶이 흔들리다가 그예 무너집니다.


- “자네에게 있어서 나는 적이야. 자네는 적의 딸과 친하게 지내고 있단 얘기네.” “아저씨. 전 그런 이유 때문에 친구를 잃고 싶진 않습니다.” “부탁이네. 이제 더는 어울리지 말아 주게.” “모모코는 적이 아니에요! 제 평생의 친구란 말입니다.” (98쪽)
- “제가 다 낫게 되면 무슨 일이든 해서 반드시 이 은혜를 갚을게요!” “아니, 뭐 그런 걸 바랐던 건 아니야. 뭐, 굳이 말한다면, 나에 대한 속죄랄까.” “네?” “동양인 아이들을 몇 명이나 죽였거든.” “네에? 왜? 어디서요?” “베트남에서! 네 나이 정도 되는 소년병도 7∼8명은 죽였어. (미국으로) 돌아와 보니 전쟁으로 큰돈을 번 회사의 덩치가 불어나 있을 뿐이었어. 그 녀석들을 위해 우리는 여자랑 아이까지 마구 죽인 셈이 된 거지.” (119쪽)

 


  데즈카 오사무 님 만화책 《칠색잉꼬》(학산문화사,2012) 일곱째 권을 읽습니다. 일곱 빛깔 사랑새(잉꼬)와 같은 몸짓과 삶으로 연극을 하는 주인공 삶이 《칠색잉꼬》 일곱째 권에서 끝을 봅니다. 주인공이 왜 그동안 연극을 하며 살았는지, 주인공은 어떤 연극을 하던 사람인지, 주인공이 연극을 한 뜻은 무엇인지, 주인공이 연극으로 꿈꾸는 삶과 사랑하는 삶이 무엇인지 하나하나 밝히고 드러냅니다.


- “극장에 오는 사람들은 대중이야. 노동자나 가난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 그런 관객에게 ‘아아, 이 녀석들은 우리 동료구나.’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게 중요해. 영국에 리처드 버튼이라는 훌륭한 배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은 젊었을 적에 광부였지. 버트 랭카스터라는 배우는 육체노동도 했었어.” “나 같은 녀석은 안 된다는 건가요?” “아니, 그런 건 아냐. 중요한 점은 늘 배우는 손님과 같은 편이어야 한다는 거지. 도련님으로 자라 온 시절은 버리라는 얘기야.” (129쪽)
- “네 연기는 그저 재미있고 우스울 뿐이야. 관객은 웃을지도 모르지만, 그건 그저 평범한 웃음일 뿐이지. 알겠어? 넌 악역이야. 관객이 마지막으로 나쁜 놈을 보고 웃을 때는 관객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만들면서 꼴좋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야 해.” (134쪽)


  연극하는 사람은 어떤 연기를 할 때에 즐거울까요. 연극하는 사람은 어떤 연기를 생각하면서 삶이 아름다울까요. 연극하는 사람은 누구를 이웃이나 동무로 여겨 어깨를 겯고 손을 맞잡을 때에 사랑을 속삭일 수 있을까요.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는 어떻게 살림을 꾸려야 즐거울까요.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떠한 넋으로 글과 책을 마주할 때에 아름다울까요. 학교는 어떤 곳이 될 때에 사랑스러울까요. 국회와 법원과 신문사와 면사무소와 시청은 어떤 곳으로 나아갈 때에 사람들 삶을 빛내는 징검돌이 될 수 있을까요.


  교사는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어버이는 왜 어버이가 되었을까요. 이웃이란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는 사람일까요. 도시는 어떤 곳이 될 때에 도시다우며, 시골은 어떤 시골빛을 건사할 때에 시골다울까요.


  사람들은 왜 두 다리를 버리고 자동차를 타려 하는가요. 사람들은 왜 두 다리로 걷는 길을 모조리 없애면서 오직 자동차만 싱싱 달리는 길을 새로 닦을까요. 왜 여행을 다녀야 하고, 왜 돈벌이를 해야 할까요. 왜 스스로 흙을 일구어 밥을 얻는 삶하고 등을 질까요. 왜 스스로 맑은 냇물을 안 마시려 할까요. 왜 스스로 교과서 지식에 얽매인 채 삶빛 앞에서는 눈을 감을까요.

 


- “이것만은 말해 둘게. 무엇을 위해 연기를 하는가? 때에 따라 연기는 무기가 될 수 있어. 소설가가 펜을 통해 사회의 악을 폭로하듯이 배우는 스테이지 위에서 싸우고 있다는 걸 명심해 둬.” (164쪽)
- ‘나는 토미의 죽음을, 아니 토미의 인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의 연기를 잇기 위해서라도, 그 피에로의 가발과 토미의 마스크를 쓰고, 언젠가는 일본에 돌아가, 내 아버지인 쿠와가타 류스케의 악행을 폭로하고 말겠어! 그게 내 인생이니까!’ (167쪽)


  만화책 《칠색잉꼬》 주인공은 가슴에 두 가지를 품으며 살아갑니다. 하나는 사랑입니다. 이녁 삶을 아름답게 밝히는 사람과 즐겁게 누릴 사랑을 늘 가슴에 품습니다. 둘은 꿈입니다. 이녁 삶을 아름답게 일구는 길을 즐겁게 걸어가고 싶은 꿈을 언제나 가슴으로 보듬습니다.


  사랑을 바라며 연극을 하고, 꿈으로 나아가며 연극을 합니다. 사랑을 바라기에 삶을 짓고, 꿈으로 나아가기에 삶을 노래합니다.


  삶을 생각하는 사람한테는 삶이 아름답습니다. 삶을 가꾸는 사람한테는 삶이 사랑스럽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모레도, 스스로 짓고 가꾸며 돌보는 삶을 기쁘게 누립니다.


  내 삶을 내가 짓습니다. 내 삶을 내가 누립니다. 내 삶을 나 스스로 나답게 짓고 누립니다. 내 삶에 내 사랑을 오롯이 기울여 활짝 웃고 신나게 노래합니다. 나무들이 가을날 가을바람 쐬면서 가을노래를 나뭇가지와 나뭇잎으로 부르듯이, 사람들은 온몸으로 가을볕 받고 가을비 맞으면서 가을사랑을 흐드러지게 꽃피웁니다. 4346.11.2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만화책 즐겨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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