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길
가장 아름다운 길은 가장 쉬운 길입니다. 가장 즐거운 길은 가장 사랑스러운 길입니다. 이러한 길을 스스로 알뜰살뜰 느끼면, 스스로 삶을 알뜰살뜰 일굴 수 있습니다.
책을 읽는 길은 하나입니다. 스스로 아름답게 살아가려는 길이요, 스스로 사랑스럽게 살아가려는 길입니다. 지식을 얻고 싶든, 정보를 가지고 싶든, 마음을 살찌우고 싶든, 심심풀이로 누리고 싶든, 책을 읽는 길은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을 누리는 길 하나입니다.
아름다움을 누리지 않고서는 즐겁지 않습니다. 사랑스러움을 나누지 않고서는 기쁘지 않습니다.
끼니를 때우려고 먹는 밥이란 없습니다. 살아가려고 먹는 밥이요, 살아가려는 까닭은 아름다움을 찾고 사랑스러움을 밝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돈을 벌려고 일을 한다 하더라도, 돈을 버는 까닭을 찾고, 번 돈을 쓰는 까닭을 찾으며, 번 돈을 쓰는 곳에서 이루어지는 삶을 살필 수 있다면, 살아가는 길이란 아름답게 나아가는 길이면서 사랑스럽게 걷는 길인 줄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마음을 밝게 비추는 책을 헤아립니다. 마음을 곱게 보듬는 책을 돌아봅니다. 마음을 맑게 어루만지는 책을 눈여겨봅니다. 책을 읽는 길은, 마음을 밝게 비추며 아름답게 사랑하는 길입니다. 책을 읽는 길은, 마음을 곱게 보듬으며 아름답게 사랑하는 길입니다. 책을 읽는 길은 마음을 맑게 어루만지며 아름답게 사랑하는 길입니다. 4346.11.3.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책 언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