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바람이 불어 배추잎 푸르고
바람이 지나가면서 모과알 굵고
바람이 스쳐 씀바귀 봄가을에 자라
바람이 살살
후박잎 간질이며 어느새 가을
살그마니 겨울
시나브로 봄
동백꽃 흐드러지면서
멧새 노랫소리에
개구리 풀벌레 새로 깨어나
까르르 웃고 떠드는 고운 햇볕.

 


4346.10.26.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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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3-11-01 20:38   좋아요 0 | URL
요즘 모과들을 보면서 한두개 사다가 겨울에 차를 담궈먹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동생이 모과는 노랗게 익어야 맛있다며 지금 파는것들을 보니 다들 연초록빛을 띄고 있더라고요. 아직 덜 익은것들을 따서 후숙으로 익혀가는것들이 늘어가는것 같습니다.

함께살기님 시를 읽다가 '모과'가 나오길래 반가웠어요.^^

숲노래 2013-11-02 02:36   좋아요 0 | URL
가게에서 팔자면 미리 따서 창고에 쌓아서 팔아야 하니 그렇지요.
모과나무에 울퉁불퉁 열린 모과를 보면
참 재미있어요.
잎사귀 다 떨어져도 커다란 열매는 대롱대롱 달려요.

모과는 차로 담가 먹어도 좋고,
그저 곁에 두고 냄새만 누려도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