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54. 2013.08.18.
볕이 따사롭고 나무그늘이 시원한 여름날, 큰아이더러 마당 평상에 앉아 책을 보라 이야기한다. 어느 책을 보든 나무그늘에 앉아 풀벌레 노래하는 소리 듣고, 멧새 드나드는 날갯짓 살며시 느끼며 책을 들추면 한결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풀내음 나는 노랫소리 듣고 풀꽃 찾아 나비가 찾아드는 모습을 보면, 굳이 종이책을 펼치지 않아도 마음이 푸근해지리라 본다. 빨래는 햇볕을 받아 잘 마르고, 두 아이는 아침을 조용히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