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음성 거쳐 기차 타고 순천 찍고 고흥 우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익산 어느 어린이집 아이들 이백쯤 한꺼번에 타며 빈자리 없다. 익산부터 서서 간다. 가방 놓고 설 만한 자리 찾다가 바퀴걸상 놓는 너른 자리 보여 가방 내려놓는다. 기차는 오수 지나고 곡성에 이른다. 지리산 멧줄기 바라보다가 문득, 내 자리에 돼지코 있는 줄 깨닫는다. 아까 알았으면 노트북 켜고 글을 썼을 텐데. 들과 숲과 하늘을 본다. 그래, 하늘을 보자. 들을 보자. 이 고운 빛과 숨소리 누리자. 4346.10.16.물.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