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키 낮고 몸 작고 힘 여린
가시내들은
아기 낳고 젖 물리고 밥 먹이고
하나 둘 서이 너이
잘도 줄줄이 꿰어 델꼬 다닌다.

 

키 높고 몸 크고 힘 센
사내들은
애 안 낳고 젖 안 물리고 밥 안 먹이고
한 녀석조차
홀로 데불고 다니질 못한다.

 

모든 아이들
어머니가 키우는데
사내들은 아버지 되어
어디서 누구한테 무슨 힘 쓰나.

 

150센티 될락 말락 아줌마
자전거 앞뒤에 두 아이 태운다.
150센티 살짝 넘는 아줌마
하나 업고 하나 이끌며 장본다.
햇볕이 아이들 머리를 살살 어루만진다.

 


4346.10.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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