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이면서

 


  밥을 먹이면서 생각한다. 아이들아, 이 밥이란 너희 목숨이야. 너희가 먹은 밥대로 너희 몸이 이루어진단다. 너희가 예쁜 꽃을 먹고 푸르게 빛나는 잎사귀를 먹으면, 너희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너희 팔다리에 푸른 빛이 환하단다. 싱그러운 물을 마시면서 신나게 뛰노는 땀방울 흐르고, 맑은 바람을 마시면서 재잘재잘 곱게 노래하는 이야기가 되지. 언제나 즐겁게 먹자. 밥을 다 마련해서 밥상에 차릴 때까지 즐겁게 기다리면서 즐겁게 놀아라. 밥을 즐겁게 먹고 나서 즐겁게 치우자. 너희가 한 살 두 살 나이를 더 먹으며 손놀림이 익숙해지면, 그때에는 너희 밥그릇과 수저를 너희가 설거지해야지. 너희 스스로 밥을 차릴 날이 곧 다가온다. 밥이 될 먹을거리를 이 땅에 심어서 가꿀 수 있어. 씨앗을 심고 열매와 잎사귀를 얻는 일이란 참으로 아름답단다. 사랑을 심어 사랑을 거두는 삶이란 더없이 빛난단다. 우리들은 풀숲 풀벌레 노랫소리를 듣고, 우리들 재잘거리는 이야기와 노래는 다시 풀숲 풀벌레한테 아리따운 가락으로 흐른단다. 4346.10.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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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0-08 15:15   좋아요 0 | URL
이 사진도 참 좋습니다~*^^*

숲노래 2013-10-08 17:03   좋아요 0 | URL
꽃밥 이야기를 하려고 찍었는데,
막상 사진을 들여다보다가
참 좋구나 싶어
이 사진만 따로 떼내어 글이 하나 태어났어요.
아아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