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21. 쑥꽃에 앉은 여치 2013.9.21.

 


  날마다 쑥꽃을 가만히 들여다보는데, 푸른 빛깔에서 차츰 푸르스름하게, 머잖아 누르스름하게 달라질 쑥대에 돋는 옅붉은 쑥꽃 사이에 가만히 앉은 여치를 만난다. 너도 우리 집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쉬잖고 풀노래 들려주는 숱한 풀벌레 가운데 하나로구나. 너는 우리 집에서 어떤 풀을 맛나게 먹니? 너는 우리 집에 네 동무와 살붙이가 얼마나 있니? 이 가을 고요하면서 따사롭게 누리렴.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ppletreeje 2013-09-23 10:04   좋아요 0 | URL
여치가 풀빛색이라 가만히 살펴보고 만났어요~!
쑥꽃 사이에 앉은 여치를 보니 참 좋네요~
어렸을 때는 저도 여치를 본 듯 했는데...정말 여치를 본게 오랫만이어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오늘 하루, 쑥꽃 사이에 앉은 여치처럼
고요하고 따사로운 하루가 될 것 같아요~
늘 귀한 사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숲노래 2013-09-23 16:41   좋아요 0 | URL
쑥꽃뿐 아니라 다른 풀빛도 푸르면서 누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가을이라
여치가 아주 잘 숨지요~

이렇게 숨은 풀벌레 찾기도
재미난 숨은벌레찾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