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는 책 많아
여섯 살 큰아이는 조잘조잘 입이 쉬지 않는다. 여섯 살 큰아이와 세 살 작은아이는 몸뚱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쉬지 않고 떠들거나 노래하면서, 쉬지 않고 뛰거나 달린다. 엊저녁 문득 할아버지 앞에서 “할아버지 집에는 책 없어? 우리 집에는 책 많아!” 하고 말한다. 그래, 할아버지 집에는 여섯 살 네가 즐길 만한 그림책이나 만화책이 없구나. 게다가, 우리 집에는 네가 즐길 책뿐 아니라 너희 어머니와 아버지가 읽는 책이 잔뜩 있는걸. 너는 뛰놀기도 하지만 책을 들여다보며 놀기도 하는데, 할아버지 집으로 나들이를 오면 책놀이는 하지 못하는구나. 4346.9.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