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16. 두 고무신 (2013.9.10.)

 


  아이들이 이불놀이를 한다. 작은아이가 오줌을 쌌기에 말리는 이불 사이로 파고든 두 아이들은 까르르 웃으면서 논다. 이리 움직이고 저리 움직인다. 여섯 살 아이도 세 살 아이도 발놀림이 재다. 작은아이는 하얀 고무신이고, 큰아이는 노란 고무신이다. 발을 가볍게 놀린다. 얇은 고무신 바닥으로 땅바닥을 물씬 느낀다. 풀빛을 닮은 고무신이나 석류빛 닮은 고무신도 있으면 참 예쁘겠다고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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