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잔치는 해마다
2011년 가을에 처음 부추꽃잔치를 우리 집 마당에서 맞이했다. 2012년 가을에 두 번째로 부추꽃잔치를 맞이했고, 올 2013년 가을에 세 번째로 부추꽃잔치를 맞이한다. 지난 두 해를 헤아리면, 올해 부추꽃잔치가 가장 흐드러진다. 그야말로 하얀 꽃송이가 눈송이처럼 퍼진다. 이 부추꽃이 지난 봄철부터 오늘까지 우리한테 맛난 부추잎 내주던 그 부추풀에서 피어난 하얀 물결이로구나. 가을 지나 겨울 되고, 새봄 찾아와 하루하루 천천히 흐르면, 이듬해 가을에는 올해보다 한껏 흐드러진 부추꽃잔치가 될까. 해마다 부추꽃 흰물결 잔치마당은 더 커지려나. 올해 꽃잔치 바라보면서 새해를 새삼스레 기다린다. 4346.9.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