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잔치는 해마다

 


  2011년 가을에 처음 부추꽃잔치를 우리 집 마당에서 맞이했다. 2012년 가을에 두 번째로 부추꽃잔치를 맞이했고, 올 2013년 가을에 세 번째로 부추꽃잔치를 맞이한다. 지난 두 해를 헤아리면, 올해 부추꽃잔치가 가장 흐드러진다. 그야말로 하얀 꽃송이가 눈송이처럼 퍼진다. 이 부추꽃이 지난 봄철부터 오늘까지 우리한테 맛난 부추잎 내주던 그 부추풀에서 피어난 하얀 물결이로구나. 가을 지나 겨울 되고, 새봄 찾아와 하루하루 천천히 흐르면, 이듬해 가을에는 올해보다 한껏 흐드러진 부추꽃잔치가 될까. 해마다 부추꽃 흰물결 잔치마당은 더 커지려나. 올해 꽃잔치 바라보면서 새해를 새삼스레 기다린다. 4346.9.1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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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9-10 01:53   좋아요 0 | URL
아유~부추꽃이 너무나 예쁘네요!
오늘 오이소배기 먹으며 소로 넣은 부추를 먹었는데요~
지금 김동화님의 <빨간 자전거>를 읽으며 시골의 정겨움에 즐거워하다
이 한밤에 또 함께살기님의 하얀 꽃송이 눈송이처럼 흐드러진 부추꽃을 보니
참으로 좋습니다~^^

숲노래 2013-09-10 08:06   좋아요 0 | URL
부추꽃은 퍽 오랫동안 피어요. 오랫동안 곱게 피다가 꽃이 지고 씨앗을 맺을 텐데, 올해에는 부추씨 엄청나게 얻겠구나 싶어요. 다음해에는 참말 더 흐드러진 부추꽃이 다가오리라 생각해요.

김동화 님이 자전거 그림은 좀 어수룩하게 그리셨지만 ^^;;;; <빨간 자전거>는 무척 아름다운 만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