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글게 쓰는 우리 말
(1566) 이야기꽃
하지만 여자 아이들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 재미있어 하기는 했지만
《강성미-내 아이가 사랑한 학교》(샨티,2013) 242쪽
‘하지만’은 ‘그렇지만’으로 바로잡습니다. 그러나, 이 낱말을 이처럼 올바르게 쓸 줄 아는 사람이 대단히 드뭅니다. 줄여서 짧게 쓰고 싶으면 ‘그러나’처럼 적으면 돼요. 요새는 ‘해서’나 ‘하여’처럼 겉멋을 부리며 말을 깎아서 쓰는 사람까지 있습니다. ‘이리해서’나 ‘이리하여’라 적어야 올바릅니다. 줄여서 쓰려면 ‘이래서’라 적어야 올발라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것도”는 “이야기꽃을 피워도”로 손질합니다.
이야기꽃 . 이야기잔치 . 이야기마당
이야기꽃잔치 . 이야기한마당 . 이야기큰잔치
사람이 여럿 모여 이야기를 나눌 적에 ‘이야기판’이 벌어졌다고 해요. 이야기판이 넓게 벌어졌으면 ‘이야기마당’쯤 되고, 사람들을 많이 모아 아주 크게 이야기판을 벌리면 ‘이야기한마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여럿 모여 즐겁거나 재미나게 이야기를 벌리면 ‘이야기꽃’이라 해요. 이야기꽃이 흐드러지면 ‘이야기잔치’라 할 수 있어요. 이야기잔치가 아주 재미나거나 즐겁거나 신나면 ‘이야기꽃잔치’라 할 만합니다.
국어사전에는 ‘이야기판’과 ‘이야기꽃’ 두 가지 실립니다. ‘이야기잔치·이야기마당’은 안 실립니다. 쓰임새를 넓혀 ‘이야기꽃잔치·이야기한마당’처럼 쓰려고 하면 띄어서 적어야 한다고 해요.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법을 좇는다면 띄어서 쓰면 됩니다. 다만, 띄어서 쓰든 붙여서 새말로 빚자고 마음을 기울이든, 이야기를 꽃피우면서 살찌우는 길을 생각할 수 있기를 빌어요.
이야기꿈 꿀 수 있어요. 이야기나무 가꿀 수 있어요. 이야기씨(이야기씨앗) 심을 수 있어요. 이야기놀이 즐길 수 있어요. 생각힘을 펼쳐 말빛을 밝힙니다. 4346.9.5.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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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여자 아이들하고 이야기꽃을 피워도 재미있어 하기는 했지만
(최종규 . 2013 - 우리 말 살려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