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6. 자전거 마당 2013.8.26.

 


  마당이 조금 더 넓다면 아이들이 더 신나게 자전거놀이를 즐기리라 생각하지만, 이만 한 마당이라 하더라도 아이들은 빙글빙글 잘 돌면서 자전거놀이를 즐긴다. 더 작대서, 더 크대서, 할 놀이를 못 하거나 안 할 놀이를 하지는 않는다. 처마와 뒷간에 박힌 못으로 빨래줄을 잇고, 후박나무 그늘에 평상을 놓으며, 두 아이와 아버지가 타는 자전거를 마당에 내려놓는다. 늦여름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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