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49] 살아가는 눈빛

 


  어미 제비는 날마다 수백 차례 먹이를 찾아
  새끼 제비들 배를 넉넉하게 채워 준다.
  오직 따사로운 마음길과 사랑길로.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되면, 이제까지 흐르던 삶에서 아주 새롭게 거듭나야 합니다. 나를 바라보고 옆지기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아이를 바라보는 눈길을 새롭게 틔워야 합니다. 나를 바라보듯이 아이를 바라볼 적에는 아이 삶도 내 삶도 제대로 깨닫지 못합니다. 아이는 아이 삶결대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아이는 아이 삶무늬대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름답게 살아가고 즐겁게 어우러지는 하루를 생각해야 합니다. 내가 차린 밥을 잘 먹어 주니 고맙습니다. 내가 빨래한 옷을 잘 입어 주니 고맙습니다. 내가 부르는 노래를 잘 들으며, 내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잘 들으니, 더할 나위 없이 고맙습니다. 살아가는 눈빛을 밝혀 하루를 누립니다. 4346.8.28.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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