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5

 


모시잎 톡톡 뜯어 떡 찧어 먹고
모시줄기 툭툭 끊어 실 뽑아 옷 지어 입고

 

댓잎 엮어 작은 바구니
싸리줄기 엮어 조촐히 빗자루

 

짚으로 새끼 꼬아
신 삼고
지붕 잇고
줄 쓰고

 

알맹이 훑어먹고
잎사귀 달게 먹고
뿌리 달여 먹고

풀 한 포기


땅과 사람과
이야기와 삶
살찌운다.

 


4346.8.5.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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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8 09:51   좋아요 0 | URL
참 좋습니다~!
어쩜 이리도 살뜰하니 예쁜 '풀' 詩를 쓰셨을까요~? ^^
가만히 읽기만 해도 풀,이 어떻게 소중하고 살가운 존재인지 마음에 스며드네요~
'풀' 하면 김수영 시인의 '풀'만 떠올랐지요...'풀이 눕는다..'

숲노래 2013-08-28 12:19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 바라보며
상징으로 말하던 '풀'을
이제는 더 너르며 깊은
다른 대목에서도
함께 바라보면 한결 즐거우리라 생각해요.

그래서 가끔 '풀'을 이야기하는 시를 쓰자 하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