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질

 


후끈후끈 무더운 여름날
아침 낮 저녁
밤 새벽
하루 내내
아이들 땀 식히려고
부채질을 한다.

 

아이가
여섯 살
세 살
둘이니
한손에 부채 하나씩 쥐고
두 아이한테 부채질 한다.

 

아이가 셋이면 어쩌지?
생각한 적 있는데,
그때에는
큰아이가 씩씩하게 자라
혼자서 부채질을 할 테지.

 

큰아이한테 여섯 해째,
작은아이한테 세 해째,
여름마다 부채질 하며 사는데,
올여름에
작은아이 큰아이 모두
장난이자 놀이 삼아
아버지한테 부채질
되돌려준다.

 

아이들은 1분이 채 안 될 만큼
부채질 해 주고
깔깔 웃으며
어느새 저쪽으로 달려가서 노는데,
나는
아이들한테서 1분 부채질 받으면
1시간만큼 돌려준다.

 


4346.8.9.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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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26 21:08   좋아요 0 | URL
벼리와 보라가 아버지한테 1분이 채 안되더라도
부채질 해주는 모습이 떠올라 아주 이쁘고 귀여워요~! ㅎㅎ

숲노래 2013-08-27 07:10   좋아요 0 | URL
이제는 부채질을 안 해도 되는 날씨가 되어
몸이 좀 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