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되기

 


  더운 여름날 마실을 다닐 적에 나는 아이들한테 그늘을 내주는 나무가 된다. 아이들과 함께 걸을 적에는 그늘을 내주는 구름이 되고, 아이들이 서서 버스를 기다리거나 물을 마실 적에는 햇볕을 가려 땀을 식히도록 돕는 나무처럼 선다. 작은 아이들이라 내 몸뚱이 하나로 두 아이한테 그늘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아이들은 알맞게 깜순이와 깜돌이 되고, 나는 아이들보다 조금 더 까맣게 타는 깜버지 된다. 4346.8.2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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